금강경 解(일상무상분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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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부 수보리언 불야 세존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하이고 수다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향미촉법 시명수다원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수다원(須陀洹)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의 과위(果)를 얻었다.」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이름하여
입류(入流)라 하지만 실로는 들어간 일이 없으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 들지 않았기에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나이다.』
① 수다원(須陀洹) : 수로타파나(Srotapana)의 음역.
수다원이란 열여섯 가지 마음을 가지고 88종의 견도혹(見道惑)이라는 번뇌를 끊고 처음으로 성인의 지위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한문으로 입류(入流)라고도 한다.
여기서 16가지의 마음이라는 것은,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서의 고(苦)·집(集)·멸(滅)·도(道) 등 사제를 닦아나가기 위한 마음의 자세인데,
욕계에서 한 사제를 닦고, 색계와 무색계를 합하여 한 사제를 닦아 여덟이 되고, 사제의 각각의 제(諦)에 는 인(忍)과 지(智)가 부가되어 있으므로, 모두 16가지가 되는 것이다.
인(忍)이란 확인하고 추진한다는 뜻이며, 지(智)란 완전히 성취한다는 뜻이다. 욕계에서는 모든 제에다 법(法)자를 붙이고, 색계·무색계는 총괄하여서 상계(上界)라 하고 이 상계에서는 류(類)자를 붙이는데, 여기서 류(類)는 "유례한다" 또는 "준한다"는 뜻으로서 요컨대 상계는 욕계에서 유례하여 안다는 의미이다
.
이러한 16心을 끊어야 할 88종의 견도혹(見道惑)이란, 道 즉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막는 번뇌를 말한다. 이것의 주요 성분은『 탐(貪=탐욕) · 진(瞋=성냄) · 치(痴=어리석음) · 만(慢=교만) · 의(疑=망서림) 등 다섯가지』의 무서운 번뇌와
이러한 16心을 끊어야 할 88종의 견도혹(見道惑)이란, 道 즉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막는 번뇌를 말한다. 이것의 주요 성분은『 탐(貪=탐욕) · 진(瞋=성냄) · 치(痴=어리석음) · 만(慢=교만) · 의(疑=망서림) 등 다섯가지』의 무서운 번뇌와
『신견(身見='나'가 있다는 생각) · 변견(邊見=한쪽에 치우친 생각) · 사견(邪見=인과를 무시하는 생각) · 견견(見見=위의 세가지 생각들을 옳은 것이라고 믿는 잘못된 생각) · 계금취견(戒禁取見=잘못된 수행방법을 옳은 방법으로 아는 생각) 등 다섯가지』의 가벼운 번뇌이다.
전자를 오둔사(五鈍使)라 하고 후자를 오리사(五利使)라 하는데, 오둔사는 누구에게나 본능적으로 있는 번뇌이고 오리사는 수행하는 과정에서만 나타나는 번뇌이다.
아무튼 이렇게 16心에 따른 88가지 번뇌가 삼계에 두루 퍼져 있어서 사성제를 닦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인데, 먼저 욕계의 경우를 살펴보면 고제(苦諦)를 닦을 때 10가지 번뇌가 구족하고
집제와 멸제를 닦을 때에는 신견, 변견, 계금취견 등을 제외한 7가지 번뇌가 각각 구족하고, 도제를 닦을 때에는 신견, 변견을 제외한 8가지 번뇌가 구족하므로, 결국 이 모두를 합쳐 32가지의 번뇌가 욕계의 견도혹을 이루게 된다.
집제를 닦을 때 신견·계금취견을 제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집제는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하는 방법으로서 이미 고제를 닦았을 때 "이 몸은 괴로움투성이다"라고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므로 "이 몸이 있다"고 생각하는 신견과
"이 몸이 죽은 후에 과연 영혼은 있는가 없는가"라고 하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변견과 "갖은 방법으로 잘못된 수행을 해서 괴로움을 면하려고"하는 계금취견은 더 닦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제의 경우 다시 계금취견을 넣는 것은, 도제란 도를 실천하는 과정으로서 이 때 가끔 잘못된 수행방법을 옳은 방법이라고 잘못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색계와 무색계의 경우를 살펴보면, 욕계의 구성성분 중 진(瞋)은 기본적으로 제외하는데, 그것은 이 세계에서는 모두가 즐거워서 성낼 일이 없어 성냄이란 번뇌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제의 경우에는 9가지의 번뇌가, 집제와 멸제의 경우에는 각각 6가지의 번뇌가, 도제의 경우에는 7가지의 번뇌가 구족하여 총합 28가지의 번뇌가 있게 된다. 이것은 색계와 무색계 양자에 동일하므로 결국 상계의 번뇌, 즉 견도혹은 56가지가 된다.
그러므로 총괄적으로 보면 위에서 말한 욕계의 견도혹 32가지와 상계의 견도혹 56가지를 합한 88가지가 16心에서 나오는 것인데, 수다원은 바로 이 88가지 번뇌를 끊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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