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解 (불수불탐분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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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약부유인 지일체법무아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 所得功德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 소득공덕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須菩提 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수보리 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是故 說不受福德
시고 설불수복덕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은 세계에 칠보로서
보시에 썼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나(我)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인행(忍行)를 이루었다면, 이 보살은 칠보로써 보시한 보살의 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니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십니까?』
『수보리야, 보살들은 지은 바 복덕을 탐내거나 고집하지 않아야 하므로, 그래서
보살은 복덕(福德)을 받지 않는다 말 하느니라.』
① 일체법이 무아임을 알고(知一切法無我) : 일체법(一切法)이란, 일체 만물이 갖는 진리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일체법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무아를 알아야만 한다. 일체법에서 무아임을 알았으면, 인(忍)을 얻을 수 있다.
인(忍)이란 요약해서 말하면 시기하지 않는 마음(瞋心)을 내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진리에 안주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일체의 법을 인정하면 자연히 무아임을 알게 되며, 따라서 인(忍)을 얻어 행(行)을 성취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② 인(忍) : 원어 크산티(Ksanti)의 의역. 인내, 즉 참는 것외에 인가결정(忍可決定)의 뜻으로도 쓰인다. 인가결정이란 인정하여 확실하게 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뜻에 맞지 않는 환경이나 어떤 사건에 대해 성내거나 불쾌한 마음을 내지 않고 참고 견디는 것, 또는 도리에 마음을 순응시키어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러 외부에서 오는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말할 때도 있고, 또 확실히 인정하여 확정한다는 인가(印可)의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인에는 2인(二忍), 3인(三忍), 4인(四忍), 5인(五忍), 6인(六忍), 10인(十忍), 14인(十四忍) 등의 여러 가지가 있다.
{대지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다시 또 인을 행하는 사람은 우선 때리거나 욕하는 자를 보면, 부모의 모습을 보는 것같이 하여 그 성내거나 욕하는 것에 더욱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이것을 사랑함이 더욱 더 깊어진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기를, <저 사람이 나에게 악을 행하는 그 업인연은 전세에 내 스스로가 지은 것이다. 지금 마땅히 이것을 받아야 한다. 만일 성을 내면 과보를 더욱 지어 나중에도 또 苦가 된다. 언제 이것을 벗어날 것인가? 만일 이것을 참는다면 苦를 떠날 수 있으리라. 이 때문에 성을 내서는 안된다>라고. 이와 같이 모든 인연으로 성냄을 힐책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중생인(衆生忍) 가운데로 들어선다. 들어서고 나서는 이러한 생각을 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에는, 아도 없고 아소(我所)도 없다. 단지 제법이 화합하여 거짓으로 중생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수많은 관목인(關木人)의 행위와 같이 능히 동작한다 하더라도 안으로 主가 없다. 身도 또 이와 같아서 단지 피골(皮骨)이 상지(相持)하고 심풍(心風)이 바뀜에 따라 생각들도 생멸하여, 무상공적(無常空寂)으로서 짓는 자도 없다. 본래 필경공(畢竟空)이기 때문이다. 단 진도허광(瞋倒虛狂) 때문에 범부의 마음에 집착함이 있을 뿐이다>라고.
이와 같이 사유하고 나면, 중생은 없다. 중생이 없으면 이미 법이 속할 바가 없다. 단지 인연이 화합할 뿐으로 자성(自性)도 없다. 중생이라는 것은 화합을 견고히 하여 중생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법도 또한 그렇다. 이와 같이해서 법인(法忍)을 얻는다. 이 중생인과 법인을 얻기 때문에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대정신수대장경} 25, p.281 上 中)
③ 복덕(福德) : 복은 복리, 善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복되게 하는 것이고, 德은 얻었다는 뜻이다. 즉 복을 얻었다는 뜻으로 복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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