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사찰구조와 불자예절

淸淨法身 비로자나불 華嚴敎의 本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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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구조와 불자예절

불교는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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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1,749회 작성일 14-10-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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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일월이면/ 강원도 인제 땅 소양호에선/ 각지에서 몰려든 수만 인파로/ 살생을 낙을 삼아 흥청이나니/ 일컬어 빙어축제라 한다/ 호수의 얼음을 깨고 혹은 꼬챙이로 찍어 혹은/ 바늘로 꿰어 잡아 올린 빙어를/ 한쪽에선 굽고/ 한쪽에선 튀기고/ 한쪽에선 끓이고/ 또 한쪽에서는 살아 팔딱거리는 그대로/ 초장에 찍어 냉큼 목에 넘기면서/ 참 즐거운 하루였다고 무릎을 친다/ 살을 태우는 그 연기여, 냄새여/ 신이 인간을 잡아 이토록 회를 쳐 먹어도 즐거울 손가/ 나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불문에 입교한 빈도는 더더욱 아니건만/ 차마 이 아비규환을 축제라/ 부를 수 없구나”
오세영 시인이 쓴 ‘축제’라는 시다. 시인은 축제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생명을 어떻게 괴롭히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이런 생명학대 축제는 전국적으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디서는 물고기를 연못에 풀어놓고 맨손으로 잡아가도록 하는 축제를 한다. 한우축제를 한다며 미녀 스타를 내세워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던 한우의 붉은 생고기를 꽃잎처럼 펼쳐 보이는 광고를 한다. 방송에서는 맛집기행을 하며 닭이며 오리 잡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이 고기를 잡아먹는 짐승이라 해도 남의 생명을 대상으로 축제를 벌이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맹수는 굶주림을 면하려고 사냥을 하지 인간처럼 재미나 미각을 위해 살생하지는 않는다. 생명을 대상으로 놀이를 하거나 과욕을 부리면 나중에 무서운 과보를 면치 못한다. 몇 해 전 구제역 파동은 그 예고편이었다.
불교는 생명존중을 제일가치로 여기는 종교다. 잡아함 39경 <장신경(長身經)>을 보면 부처님은 생명을 경시하는 사성축제(邪盛祝祭)를 엄하게 비판했다.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그런 짓을 하면 깨우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힘없는 시인도 안 된다고 하는데, 가수 이효리도 한우홍보대사에서 동물애호가로 변신했는데 생명방생을 가르치는 불교가 꿀 먹은 벙어리라면 말이 안 된다.
   
인제빙어축제모습. 사진출처=인제빙어축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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