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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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진·기도가 성취되지 않는 이유
정진이나 기도가 성취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첫째,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볼 때에는 참으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정진이나 기도를 하는 본인이 확고한 믿음이 없을 때는, 처음에는 잘 하다가 무슨 고난이 닥치면 그만 소용없다고 중지해 버리고 맙니다.
(2) 둘째, 일구월심 열심히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확고한 믿음은 있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내일, 내일 미루면서 부지런히 정진·기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 셋째, 정진·기도가 일심불란(一心不亂)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진·기도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도 있고, 나름대로 부지런히 한다고 하는데도, 성취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마음에 번뇌가 많아서 일념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 넷째, 평소에 일상생활 속에서 선용지심(善用之心)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진·기도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도 있고, 나름대로 별 번뇌·망상도 없이 잘 하는 것 같은데 성취가 되지 않을 때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인연들과 부딪히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지를 못하고, 탐심내고, 진심(화)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내어 십악(十惡)을 행하게 되고 그 결과 마음의 덕을 손상시키어 정진·기도의 공덕이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5) 다섯째, 나의 업장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업장이 두터우면 병마와 불의의 사고나 재란 등으로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아, 정진·기도를 함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지장을 초래하여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만큼 힘이 들게 됩니다.
정진과 선용지심은 수레의 두 바퀴 같아서, 어느 하나라도 빠져버리면 수레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선용지심하지 않는 정진·기도는, 우리가 시작도 끝도 없이 윤회의 고통 속에서 살아오면서 지은 한량없는 업장과 더불어, 또다시 나날이 짓고 쌓아가는 우리의 두터운 업장으로 인하여 많은 장애를 받게 되니, 그 만큼 정진·기도가 성취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용지심하면서 일구월심(日久月心: 날이 오래고 세월이 깊어짐) 성실하게 정진·기도를 하여가면, 노력한 만큼 공덕이 쌓여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업장이 매우 무거운 사람도 있고 좀 가벼운 사람도 있어서, 정진·기도의 공을 받음에 있어, 그 시기는 개인 업장의 차이에 따라 빠르고 더딤이 확연히 있습니다.
업장소멸이 되어감에 있어서 전생의 무거운 죄업부터 소멸되어 지기 때문에, 업장이 두터운 사람은 금방 눈에 띄게 내가 공을 받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평생을 정진·기도하며 노력해도 별로 실감나게 성취되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고(苦: 고통)가 많은 사람들은 그만큼 나의 전생 업장이 두터운 것을 인식하여서, 그래도 꾸준히 정진·기도해 나가면 분명히 나의 지옥고나 죽을 운명의 큰 업장이 반드시 녹고 있는 것이니까, 추호도 의심 없이 믿고 부지런히 정진·기도 해 나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여섯째, 정진이나 기도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나 방법을 잘 모르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여섯 번째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진이나 기도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나 인식이 없으면 신심에서 쉬이 물러나 버립니다.
그러나 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하며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으면, 설사 바쁘다든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정진·기도를 열심히 하지 못하여 성취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심에서 물러나는 일은 결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은 이 ‘사바에서 극락까지’의 책자에, 처음 불교를 접하는 사람들이 정진·기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여서, 누구든지 발심하여 영원한 안락을 찾을 때까지 신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철저하게 정진·기도 할 수 있도록, 비원(悲願)과 노파심으로 간절하게 정성을 다하여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소설처럼 한 번 쭉 읽어버리지 마시고,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 두고두고 공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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