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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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재가신자인 유마거시가 병을 앓게 되자,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문병을 가도록 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일찍이, 유마거사에게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며 모두 문병 가기를 꺼려 했다. 이때 문수보살이 나서서 거사를 찾아갔다.
《유마경(維摩經)》〈문수문질품(文殊問疾品)〉에는 유마거사와 문병간 문수보살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중에 "중생이 아프면 곧 보살도 앓는다."라고 하여 유마거사가 자신의 병이
생긴 원인을 말한 부분이 있다. 이것이 바로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가르침이다.
《유마경(維摩經)》〈문수문질품(文殊問疾品)〉에는 유마거사와 문병간 문수보살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중에 "중생이 아프면 곧 보살도 앓는다."라고 하여 유마거사가 자신의 병이
생긴 원인을 말한 부분이 있다. 이것이 바로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가르침이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앓고, 그들의 병이 나으면 보살의 병도 낫는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본래 중생들은 진리에 대한 망집(妄執)이라는 병에 걸려 있지만, 어쩌다 몸이 병들어 괴로워하는 일이 있으면 그때 그 병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깨달음의 길을 걷는 구도자(보살)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당장에 병자와 같이 병상에 눕는 몸이 되어서 병자를 심신의 고통으로부터 구해주려고 하게 된다. 병자는 진리에 대한 무지 때문에 병이 든 데 반해 보살은 대비(大悲)의 마음 때문에 앓는 것이다.
대비란 부처님의 자비심을 말하는 것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자기의 괴로움으로 삼고 짊어지고 가므로 이를 '동체(同體)대비'라고 부른다. 보살은 부처님의 대비로서 자신의 이타행의 실천으로 삼는다. 유마거사는 이것을 말하려고 스스로 앓아누웠던 것이다.
《유마경》에 의하면 중생들이 앓고 있는 병의 가장 근원적인 것은 '나'와 '내 것'이라는 아집이며, 모든 것을 이원적으로 파악하여 차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득 A와 A가 아닌 것, 주관과 객관 등으로 구별지어서 양자를 대립시켜 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원래 이 양자에게 확정된 불변의 본성은 없는 것이므로, 두 가지는 대립적인 둘이 아니며 평등한 것이다. 즉 불이(不二)이다. 마찬가지로 '너'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 되어서 그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불교적 삶의 중핵이다.
선(禪)에서 말하는 '도처에서 주인이 된다'는 말도 그때, 그 장소에서 즉 아집에서 떠난 넓은 안목으로 행동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나 홀로 독단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아집을 털어내어 진실한 자기를 확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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