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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큰스님 반야심경강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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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1,268회 작성일 14-11-21 12:46

본문

4장. 반야는 이렇게 나타난다
 

1. 꿈을 깨면 완전한 자유는 저절로 온다 -- ④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蜜多故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心無가碍 無가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해설>
지 혜의 완성으로 얻어지는 세 번째 열매는 "원리전도몽상"입니다. "원리전도몽상"의 뜻은 '뒤집히고 꿈꾸듯 살아가는 것을 멀리 떠난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꿈꾸듯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멀리 떠나보내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전도몽상"은 결국 뒤바뀐 상태, 올바르지 못한 상태, 직관력이 흐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존재의 본성을 환상적으로 꿈꾸듯 보거나 집착해서 보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동안 경험하는 세계를 꿈이라고 말합니다. 꿈과 관련된 이야기는 수없이 많지만, 여기서 <반야심경>의 내용과 연관지워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한 가지는 인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인도에 어떤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똑 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는 거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깨고 나면 왕의 모습인데 꿈속에서는 거지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 성자에게 어떤 것이 자기의 진짜 모습인지를 물었습니다. 성자가 대답하기를, 꿈속의 거지도 참 모습이 아니고 현재 왕의 모습도 참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참 모습은 그 두 가지를 있게 하는 본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성자의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중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중국에 훤제라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꿈 해몽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임금은 그가 얼마나 꿈풀이를 잘하는지 시험해 보려고 한 가지 꿈을 지어냈습니다.

임 금은 해몽가를 불러 처마의 기왓장 하나가 난조(鸞鳥)라는 새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지어내어 그것을 풀이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해몽가는 후궁들이 문제를 일으켜 잘못 하다가는 생명이 오고 가는 수가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금은 그것은 자기가 정말로 꾼 꿈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이므로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후궁들이 서로 싸우다 물건을 잘못 던져 한 명이 즉사했다는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임 금은 너무나 이상해서 해몽가에게 그 꿈은 자기가 지어낸 것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해몽가는 꿈이란 바로 몽시신유(夢是神遊)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꿈이라고 하는 것은 몸은 잠자고 있는데 정신이 노는 것이란 말입니다.

잠 잘 때만 꾸는 것이 꿈이 아니라 한 생각을 일으켜서 이것저것 망상을 지어내는 것이 바로 꿈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현실이 곧 꿈인 것입니다. 일국의 왕으로서 생각을 함부로 할 때 그 결과는 엄청난 것입니다.

우 리의 삶이 망상으로 뒤덮여 살아가는 상황이 바로 신유입니다. 또한 꿈속의 자신도 참 모습이 아니며, 꿈을 깼을 때의 모습도 자신의 참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온갖 종류의 다른 모습을 자아내는 그런 주체가 곧 불성이며, 진아이며, 참 주인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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