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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큰스님 반야심경강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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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14-03-14 18:37

본문

.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다
 

4. 인간의 구성 요소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안이비셜신의  무색성향미촉법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옮김>
안.이.비.설.신.의도 없으며, 색.성.향.미.촉.법도 없다.
 
 
<풀이>
우리들이 나라고 하는 것은 결국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뿐이다. 그러나 지혜의 눈으로 나의 실상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가 그 동안 나라고 생각했던 그 눈.귀.코.혀.몸.생각, 이 모두는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눈.귀.코.혀.몸.생각들의 대상이 되는 물질.소리.향기.맛.촉감, 그리고 법 또한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나의 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안.이.비.설.신.의가 없는데 그 객관적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가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은 너무도 밝은 이치이다.
 
 
<해설>
여기서는 불교의 근본 교리에 해당하는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에 대한 부정인데, 먼저 육근과 육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육근은 여섯 가지 주관적인 인식작용을 말합니다. 그것은 곧 "안.이.비.설.신.의"입니다. 육경은 여섯 가지 객관적인 인식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곧 "색.성.향.미.촉.법"을 가리킵니다
육근이 있으므로 육경이 존재합니다. 육근에 의해 외부로부터 사물을 받아들이는데, 육근의 대상으로서 육경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육근인 눈.귀.코.혀.몸.생각의 여섯 가지를 통해서 눈의 대상인 물질, 귀의 대상인 소리, 코의 대상인 냄새, 혀의 대상인 맛, 몸의 대상인 촉감, 생각의 대상인 일체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지각하는 여섯 가지 작용은 앞의 육근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립되는 것들입니다.
육근과 육경을 합하여 십이처(十二處)라고 합니다. 이것은 곧 눈을 통해 시각을 느끼고, 귀를 통해 소리를 듣고, 코를 통해 냄새를 맡고, 혀를 통해 맛을 느끼고, 몸을 통해 촉감을 느끼고, 의식을 통해 지각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십이처를 통해 생존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육근의 주관적인 인식 능력과 육경의 객관적인 인식 대상이 만나서 하나의 현상을 이루는 것이 십이처입니다. 육근과 육경이 만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인식할 수 없습니다. 눈이 없다면 볼 수 없고, 귀가 없다면 들을 수 없고, 코가 없다면 냄새를 맡을 수 없고, 혀가 없다면 맛을 느낄 수 없고, 몸이 없다면 감촉할 수 없고, 의지가 없다면 지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는 십이처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이기 때문입니다. 공은 "불생불멸"이기 때문에 십이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야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에는 육근과 육경, 즉 십이처까지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교 철학에서는 모든 존재를 개별적 구성 요소로 분석하고, 그것을 다시 결합하여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 구성 요소와 현상들은 어떤 흐름을 낳는 것입니다. 마치 거대한 광산에서 여러 가지 서로 다른 금속을 빼내듯이 인간의 구성 요소를 철두철미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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