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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佛經)의 결집(結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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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17-03-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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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佛經)의 결집(結集)

 가. 배경(背景)

 부처님께서 열반(涅槃)에 드시자 제자들은 산림(山林)에 들어가기도 하고, 혹은 계곡에 숨기도 하였으나 모두 나이가 많은 까닭에 연이어 열반하여 천이백여 명의 교단(敎團)은 점점 적막한 느낌이 있었다.

 이러한 형편을 바라보던 제천(諸天)들도 매우 상심하였다.

 부처님이 입멸(入滅)하시고, 제자들도 차례로 열반에 드는데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은 가지가지의 사음(邪淫분노(憤怒우치(愚癡)의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려 있다. 과연 누가 있어서 이 중생을 건져줄 것인가?

 불지(佛智)의 큰 바다에서 나는 제자의 연꽃은 바닷물이 마름에 따라 시들고, 법의 나무는 꺾이고, 법의 구름은 흩어지고, 상왕(象王)은 이미 가고, 상자(象子)도 따라가 버리면 법보(法寶)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偈頌)을 읊었다.

  부처님 벌써 까마득하게 열반(涅槃)의 구름에 들어가셨네!

  나한(羅漢)을 이룬 불제자들도 부처님 뒤를 추모해 따르네!

  가르침의 광명은 가물거리고 미혹한 구름은 더욱 쌓여서

  이윽고 지혜의 등 꺼지고 보면 이 세계는 모두 비고 말겠지.

 교단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에 대한 적막(寂寞)한 느낌에 잠겨 세상의 무상(無常)을 개탄(慨嘆)하면서 하늘 저쪽을 보고 있을 즈음, 명성(明星)같이 우러르는 마하가섭(葉摩迦葉)이 그곳에 나타났다.

 제천(諸天)은 함께 우러러 대가섭을 향하여 또 게송(偈頌)을 읊었다.

  존자(尊者)는 이미 모든 번뇌의 원 뿌리를 끊어 버리고서

  몸과 마음 조촐하고 묘()하여, 자금(紫金)의 기둥과도 같소!

  끝없는 지혜와 자애(慈愛)에 너그럽게 빛나는 그 눈동자

  윤이 흐르는 그 눈동자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 같소.

 그들은 이렇게 찬미하고 나서, 존자여! 불법(佛法)의 배는 깨어지려 합니다. 법성(法城)도 허물어지려 합니다. 법등(法燈)도 꺼지려 합니다. 법을 설할 사람도 차례로 사라지고 도()를 행하는 사람은 점점 적어지고 마군(魔軍)의 힘은 도리어 강()해지고 있습니다. 크게 뜻을 세우셔서 불법의 근본 초석(礎石)을 쌓아 주십시오.

 대가섭은 제천의 간곡한 청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고요하여 큰 바다와 같은 몸은 움직이지 않아 태산(泰山)과 같았다. 그는 말했다.

 그와 같다. 세상은 오래지 않아서 무지(無智)와 맹명(盲冥)의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제천들은 가섭의 말을 듣고서는 그 말밖의 뜻을 이해하고, 교단을 위해 적당한 방법을 쓸 줄 믿으며 예배한 뒤에 각각 돌아갔다.

 가섭은 가만히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열반(涅槃)에 드신지 오래지 않았는데 교단은 흔들리고 있다. 불법(佛法)의 복전(福田)을 모든 중생에게 전해 주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 경()()()의 삼장결집(三藏結集)의 사업이다. 이 사업만 완성된다면 세존의 오랜 노고도 마침내 오래도록 세상에 빛날 것이다. 이렇게 결심하자 곧 그는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올라가 범종(梵鐘)을 치면서 큰 음성으로 게송을 읊었다.

 세존(世尊)의 제자인 모든 이여! 불타(佛陀)의 은혜를 아는 이여! 보은(報恩)할 방법이 나에게 있다. 열반(涅槃)의 여행길 재촉치 말라.

 범종(梵鐘)의 소리와 대가섭의 소리는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했다.

 성문의 사람들이여! 부처님께서는 오랜 세월 모든 중생에게 대자비 때문에 노고가 많으셨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시자 교법에 정통한 사람도 부처님을 추모하여 그 뒤를 따르니 세존을 잃고 제자를 여의고 날로 교법이 멸해진다면 미래의 모든 중생은 어찌 될 것인가?

 그것을 생각한다면 중생교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부처님의 가르침을, 길이 세상에 전하는 길밖에 불은(佛恩)에 보답할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경장결집(經藏結集)의 사업을 일으키려고 한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이 정업(淨業)이 완성되는 것을 볼 때까지 열반(涅槃)에 드는 것을 중지하는데 동의하기 바랍니다.

 불제자들은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대가섭은 이 정업에 종사할 500명을 선발했다. 500명은 모두 신통을 얻고 선정(禪定)에 자재하며 또 내외경서(內外經書)에 정통하고 변론을 잘해서 외도(外道)를 항복시키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대가섭은 500명의 대중과 함께 왕사성의 기사굴산(靈鷲山)에 이르러 일체 세간(世間)의 인연을 멀리하고 경장결집(經藏結集)에만 전념하게 되었으며 마가다국의 아사세(阿奢世)왕에게 이 사정을 말하여 결집이 완성될 때까지의 자금(資金)을 구했다.

우리들은 경장결집을 위하여 외부의 출입을 끊고 결집에 전념하겠습니다. 여기 모인 비구들에게 필요한 음식과 와구(臥具) 등을 공양해 주기 바랍니다. 아사세왕은 기꺼이 이 청()을 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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