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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카삽파 존자(尊者)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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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17-03-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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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카삽파 존자(尊者)의 일화

 부처님이 사밧티성의 기원정사에거 법회를 열고 새로 들어온 제자들에게 법을 가르치셨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존자는 마하카삽파 존자는 병으로 왕사성 근처의 핍팔리구하라는 산굴에서 정양(靜養)을 하고 있었으나 누더기 옷을 몸에 걸치고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른 채 부처님 곁으로 갔다. 멀리 존자가 오는 것을 보고 부처님은 잘 왔다고 미리 자기 자리의 절반을 나누어 그 자리에 앉도록 하라고 하였다. 존자는 부처님 앞에 가서 경례하고 물러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 저는 여래말좌(如來末座)의 제자이옵니다. 저를 위해 자리를 나누어주시니 황송하옵니다. 그때,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그가 무슨 특별한 덕()이 있어서 부처님이 저렇게 그 자리를 나누어주기까지 하시는 것일까? 하였다. 부처님은 대덕(大德)의 의혹을 알고, 널리 이 마하카삽파의 훌륭한 행동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존자 마하카삽파가 도를 닦는 모습이 마치 나와 같고 그의 대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인정으로써 사람들을 구제하려 함이 모두 내 대자대비와 다름이 없다.

 마하카삽파는 소욕지족(少欲知足)하고 언제나 청빈을 그 덕으로 삼고 있었다. 그는 천인들의 시식(施食)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의 공양을 감수(甘受)했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는 중본기경(中本起經)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얼마나 자애로운 태도를 취하였던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장로게(長老偈)에는 또 마하카삽파 존자의 게()라고 하여 그가 왕사성의 거리에서 문둥병 환자의 공양을 받은 이야기를 전하는 감격적인 대목이 있다. 그는 서민을 사랑하였다. 가난뱅이, 거지의 군중 속에 섞이기를 잘하였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시()와 각오(覺悟)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후년(後年) 중국의 당송(唐宋) 시대 이래의 선풍(禪風)에도 통하는 바가 있다.

 산골짜기의 잠자리에서 나와 나는 걸식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문둥병 환자가 밥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공손히 그에게 가까이 갔다. 그는 썩은 손을 가지고 나에게 그 밥을 들기를 권하였다. 내 바리 속에 밥을 던져 넣자 그 손가락도 같이 썩어 떨어졌다.

 우물가에서 나는 그 밥을 먹었다. 먹고 있는 중에도 먹고 난 뒤에도 내게는 싫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시식이 오는 대로 이에 따라 먹고 소의 오줌을 약으로 쓰고 나무 밑을 잠자리, 앉는 자리로 하고 기워 만든 누더기를 옷으로 삼는다. 이런 것을 받아쓰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훌륭한 사람이다.

 소의 오줌을 약으로 쓰는 것은 의학상(醫學上) 근거가 있는 것이고 누더기를 걸치고 다니는 것은 승단의 관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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