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사겁(四劫), 삼계(三界), 십법계(十法界),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등은 불교의 우주론(Buddhist cosmology)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가. 사겁(四劫) : 성겁(成劫), 주(住)겁, 괴(壞)겁, 공(空)겁을 말하는데 이것은 불교에서 세계의 생멸(生滅)변화에 시간적으로 설명하는 기본적인 관점이다.

 나. 삼계(三界) : 온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 전체(全體)를 총칭(總稱)하는 것이며, 중생(衆生)이 생사(生死)에 유전(流轉)하는 미혹(迷惑)의 세계, 곧 유정(有情)의 경계를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셋으로 나누고, 이 삼계(三界)는 28천으로 세분(細分)된다.

 교의(敎義)에 따르면, 삼계는 부처의 지위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무명(無明)의 미혹(迷惑)때문에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輪廻), 아직 깨닫지 못한 상태인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이다.

 삼계는 비록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간에 다르지만 삼계 모두는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윤회(輪回)를 벗어난 상태가 아니므로 생사계(生死界)라고도 한다.

 삼계는 다시 이십팔천(二十八天, twenty-eight heavens)으로 세분되는데, 욕계는 6천(六天), 색계는 18천(十八天), 무색계는 4천(四天)으로 나뉜다. 이들 중 욕계의 육천(六天)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신도의 욕계 육도(欲界 六道) 중 천신도의 여섯 하늘만을 따로 지칭하는 것이다. 삼계가 이십팔천으로 나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의 불교의 우주론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삼계 이십팔천(三界, 二十八天)이라고 부른다. 한편, 욕계의 육천(六天) 중 아래에서 두 번째인 도리천(忉利天)을 삼십삼천(三十三天)이라고도 부른다.

 다. 십법계(十法界, Ten spiritual realms) : 미혹(迷惑)의 세계와 깨달음의 세계를 포함하여 10종으로 분류한 것이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阿修羅), 인간, 천상,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 부처로서 지옥으로부터 천상까지의 6세계는 미혹의 세계인 범부의 세계이며 나머지 4세계는 깨달음의 세계인 성자의 세계이다. 양쪽을 합하여 6범4성(六凡四聖)이라 한다. 앞의 6계는 소승불교에서도 설하는 것인데, 대승불교 특히 천태종(天台宗)에서는 여기에 뒤의 4계를 더하여 10계라 한다. 이를 4취(四趣), 인천(人天), 2승(二乘), 보살, 불(佛)로 분류하거나 3악도(三惡道), 3선도, 2승, 보살, 불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앞의 6계는 고통으로 가득 차 업(業)에 의해 윤회전생(輪廻轉生)하는 세계이므로 보통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한다.

 천태종(天台宗)에서는 법화경의 사상에 의거하여 10계의 각각에 다시 10계가 있다고 설한다. 일본 정토교에서는 이 10계를 그림으로 묘사하여 십법계도(十法界圖)라 한다.

 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Great chiliocosm) : 소천, 중천, 대천의 3종류 천세계가 이루어진 세계로, 수미산을 중심으로 해, 달, 사대주(四大洲), 육욕천(六欲天), 범천(梵天, 색계의 初禪天에 속하는 가장 위의 하늘을 다스리는 왕으로 제석천帝釋天과 함께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법 수호의 신)을 합하여 한 세계라 하고, 이것의 천 배를 소천(小千)세계, 또 이것의 천 배를 중천(中千)세계, 다시 이것의 천 배를 대천세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