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큰스님 반야심경 강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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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다
2. 모든 것은 언제나 그대로다 -- ③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해설>
"불구부정"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구정"은 '더럽다, 깨끗하다'의 뜻이지만 그 속에는 '좋다, 나쁘다'고 하는 선악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구부정"의 본질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구부정"은 좋은 것도 되고 나쁜 것도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쇠붙이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이 시계가 되면 좋은 것이 되지만, 무기가 되면 아주 나쁜 것이 됩니다.
또 인도에서는 사람이 타는 차에 소가 함께 타고 갑니다. 그러다가 소가 차 안에 분비물을 배설해도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식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다른 기준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불구부정"입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뜻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표현을 잘 씁니다. 마음의 본질이 텅 빈 것이므로 거기에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일체유심조가 되는 이유가 바로 존재의 실상이 공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부증불감"은 '더한 것도 아니고 또한 덜한 것도 아니다'는 뜻인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증불감"도 본질에 있어서 더한 것도 아니고, 덜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하기도 하고, 덜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상의 저쪽에서 아무리 큰 홍수가 일어나도 지구 전체의 수분 양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로 이주해 간다고 해도 전체로 볼 때는 아무런 변동이 없는 것입니다.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은 바로 물질을 위시해서 우주와 마음의 존재 법칙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법의 공한 모양이 "불생불멸"이며, "불구부정"이며, "부증불감"인 것입니다.
태양을 쫓아가 보면 태양만 떴다, 졌다 하는 것이지 공간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공간은 언제나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것이 존재의 본질입니다.
또 더위를 생각할 때도,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에 의해 잠시 더워졌을 뿐이지 인연이 다 하면 더위는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본질 그 자체는 텅 빈 것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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