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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 반야심경 강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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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1,770회 작성일 14-02-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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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반야의 주된 뜻

2. 몸과 마음은 텅 빈 것  --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觀自在菩薩 行心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해설>
 
다음으로 "조견오온개공"의 결과가 "도일체고액"입니다. "도일체고액"의 뜻은 '일체의 괴로움을 건너간다'는 말입니다. 일체의 괴로움을 건너간다는 말은 결국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를 뜻합니다.
"도"라는 말은 '건넌다'.'초월한다'.'제도한다'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도"란 괴로움의 세계에서 즐거움의 세계로 건너가는 도피안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을 건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구 "도"의 의미는 일체의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체"라는 말은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일체"라는 말을 잘 씁니다. "일체"의 의미를 보다 선명히 이해할 수 있는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에 어떤 스님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부부싸움 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그 스님은 갑자기 싸우는 부부 앞에 나아가 자기가 잘못했노라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생전 처음 보는 알지도 못하는 스님이 잘못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스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문제 속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일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를 지닙니다. 어떤 일을 막론하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일은 "일체"라고 하는 말 속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고액"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바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문제는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것이며, 도처에 산재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에 병이 나서 아픈 것도 문제이며, 남편의 승진도 문제이며, 자녀의 진학도 문제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면 마음은 늘 괴롭고 어두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란 우리에게 아프고 쓰라린 강물과 같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액"은 넘고 또 넘어야 할 거대한 산과 같으며, 건너고 또 건너야 할 엄청난 강입니다. 또 "고액'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가지 뇌리에 남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혜는 몸과 마음이 텅 빈 것이라는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아프고 괴로운 일이 있다고 해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텅 비어서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괴로움이 아닌 것입니다. 즉 괴로움의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존재의 실상이 공하다는 인식에서는 일체의 고통이 저절로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반야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계속되는 상처로 얼룩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캄캄한 밤길에 혼자 집으로 가려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상처뿐인 캄캄한 밤길이 아닌 밝은 태양이 빛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실상이 공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반야의 길입니다.
존재의 실상을 지혜의 눈으로 환히 꿰뚫어 볼 때 비로소 모든 것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며,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지도 못할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반야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반야는 곧 공에 대한 확실한 인식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불교의 존재 목적은 보다 나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반야심경>의 공사상은 이론적인 논리를 전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육신과 정신이 실제로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온"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이해가 더욱 중요합니다. <반야심경>은 그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온"의 존재 양상이 바로 "개공"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텅 빈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존재의 텅 빈 모양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곧 지혜이며, 그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임을 거듭 강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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