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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1,518회 작성일 14-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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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반야의 주된 뜻

2. 몸과 마음은 텅 빈 것  -- 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觀自在菩薩 行心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해설>
계속해서 "개공"은 '텅 비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서론에서도 잠깐 살펴 보았지만 여기서 "공"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부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습니다. 그것은 불변성(不變性)과 가변성(可變性)입니다. 불변성은 그대로 진(眞)의 차원이고, 가변성은 여(如)의 차원입니다.
예를 들어 꿈을 꾼다고 했을 때, 꿈을 깨고 나면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은 온데 간데 없고 그대로 이불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있는 상태는 진의 차원입니다. 반대로 꿈속에서 꿈을 꾸는 동안 온갖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여의 차원입니다.
본문의 "오온개공"도 위의 두 가지 입장에 비추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오온" 그 자체가 그대로 "공"이며 진이라는 입장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온"은 영원불변한 것의 한 표현인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오온'은 가변적이어서 환영적(幻影的)이며 비실재적(非實在的)인 것이라는 차원입니다. 이것은 여의 입장입니다. 대부분 "오온개공"을 가변적인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존재의 실상 그대로가 "공"이기 때문에 "공"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자면 "공"이라고 해서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있는 것은 더욱 아닌 것입니다. 유(有)와 무(無)를 초월한 존재의 실상이 바로 "공"입니다.
"조견오온개공" 즉, '몸과 마음을 텅 빈 것으로 비춰본다'는 것은 현상적으로는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자아(自我)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존재를 한꺼풀 벗겨놓고 보면 몸과 마음이 텅 비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하나의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꼭두각시 인형 놀음을 보고 있으면 온갖 희노애락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장막을 걷어 버리면 인형들의 희노애락은 한낱 손놀림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이 모두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재의 실상은 그대로 텅 빈 것인데도 불구하고 집착과 아집에 가려 인형들의 놀음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아무리 괴로움에 가득 차 있다고 해도 몸과 마음이 텅 빈 것이라고 한다면 괴로움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게 될 때 문제는 이미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존재의 실체를 텅 빈 것으로 바로 아는 일이 곧 반야입니다. 근본이 텅 빈 것이라고 해서 허무하거나 무상한 것이 아닙니다. 텅 비었다는 것은 무한히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텅 비었을 뿐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은 감정이 그 현상에 집착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감정이 영원한 것인 양 착각하여 탐. 진. 치 삼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입니다.
흔히 자존심을 건드려서 감정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자존심이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입니다. 자존심이 마치 자기 자신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이 습관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삼독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다른 어떤 것도 그 안에 들어갈 틈이 없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기라고 하는 아집으로 꽉 막혀 있을 때에 다른 것이 비집고 들어가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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