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경의 뜻을 알고 독송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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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대사가 소주성에 머무를 때의 일이다.
하루는 법달이라는 자가 찾아와 육조가 불학무식의 오랑캐 행자였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일곱 살에 출가해 20여 년간 법화경만 3,000번을 읽은 사람이라며 거만하게 행동했다. 그러자 육조 혜능은 경전을 외우는 데만 급급하여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을 쉬지 못하고 경전을 외운 공덕(功德)만 자랑하고 다니는 법달을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行)하면 경(經)을 굴리는 것이지만,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하지 못하면 이것은 경에게 굴림을 받는 것이라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그러나, 간경수행(看經修行)이라는 것은 내가 읽지만 실제는 경전 독송을 통해서 부처님이 나에게 설법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이런 간경수행(看經修行)에서 뜻도 모르고 무작정 경전(經典)을 외우기만 한다면 그것은 주문(呪文)에 불과하다.
경전을 읽을 때에는 송문관의(誦文觀義)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소리 내어 문장을 외우면서 마음으로는 뜻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을 말하는데 간경(看經)수행 때는 송문관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편(方便)이다. 경전을 독송하고 경을 외우는 것은 경전을 통해 불법을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으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이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에 배도록 하는 수행이다.
따라서 불자들은 경전(經典)을 독송(讀誦)함으로써 진리(眞理)를 익혀 끊임없이 마음과 행실(行實)을 가다듬어야 한다.
경전의 한 구절이라도 마음 깊이 새기고 몸소 실천하여 깊은 뜻을 스스로 체득할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간경(看經)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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