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菩薩)
페이지 정보
본문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음사(音寫)인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줄인 말로 보디(bodhi)는 budh(깨닫다)에서 파생된 말로 깨달음, 지혜(智慧), 불지(佛智)라는 의미를 지니며, 사트바(sattva)는 as(존재하다)를 어원(語源)으로 생명 있는 존재, 즉 중생(衆生)․유정(有情)을 뜻한다. 따라서 보살의 정의(定義)는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 즉, 보리를 구하고 있는 유정으로서 보리를 증득(證得)할 것이 확정된 유정, 구도자(求道者) 또는 지혜를 가진 사람, 지혜를 본질로 하는 사람이었으나, 이후 불교의 발전에 따라 흔히 수없이 많은 생을 거치며 선업을 닦아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른 위대한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해밀심경(海深密經)에서는 미세하고 아주 깊고 통달하기 어려워 범부나 이승은 이해할 수 없는 승의제(勝義諦)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보살(菩薩)이라 하고 있다.
☞ 승의제 : 제일의의 진리, 열반, 진여, 실상, 중도 따위의 진리
개인의 깨달음과 열반뿐 아니라 중생(衆生)과 함께 열반(涅槃)에 이르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기 때문이다.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없는 이를 보살이라 하며 보살(菩薩)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주요 특징이다.
보살이 모든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은 대승불교(大乘佛敎)가 확립된 뒤부터이지만, 그 용어와 개념의 시초는 B. C 2세기경에 성립된 본생담(本生譚, 석가모니부처님의 前生에 관한 이야기)에서였다.
본생담은 크게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釋迦牟尼)를 신성시하고, 그 깨달음의 근원을 전생(前生)에서 이룩한 갖가지 수행에서 찾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구도자로서의 석가모니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특히 연등불 수기(燃燈佛 授記)를 계기로 하여 석가모니를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 즉 보살이라 일컫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단수(單數)로서 석가모니만을 가리키던 보살이 중생을 뜻하게 된 것은 본생담의 석가모니가 출가 비구(出家 比丘)에 국한되지 않고 왕, 대신, 직업인, 금수(禽獸)이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세계에 다수의 부처가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석가보살과 같은 특정의 보살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성불(成佛)의 서원(誓願)을 일으켜 보살의 길로 나아가면 그 사람이 바로 보살이며, 장차 성불(成佛)할 것이라는 이른바 범부(凡夫)의 보살사상이 생겨났다. 이러한 보살사상은 공(空)사상과 결합하여, 육바라밀(六波羅蜜), 사무량심(四無量心, 慈․悲․喜․捨), 무생법인(無生法忍) 등의 실천을 근간(根幹)으로 대승불교의 기본적인 축(軸)이 되었다. 대승불교의 보살사상 중 기본적인 두 개념은 서원(誓願)과 회향(回向)이다. 그것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이며, 자기의 쌓은바 선근 공덕(善根功德)을 남을 위해 돌리겠다는 회향이다.
보살은 스스로 깨달음을 여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머물러 일체중생을 먼저 이상세계彼岸에 도달하게 하는 뱃사공과 같은 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보살도 그 수행단계에 의하여 몇 가지 계위(階位)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초발심(初發心, 최초단계로서의 진리 추구), 행도(行道,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수행), 불퇴전(不退轉, 도달한 경지에서 물러나거나 수행을 중지하는 일이 없음), 일생보처(一生補處, 한 생이 끝나면 다음에는 부처가 됨)의 4단계가 있는데 후에 화엄경에서는 십지(十地 : 歡喜, 離垢, 發光, 焰慧, 難勝, 現前, 遠行, 不動, 善慧, 法雲地)로 정리되기도 하였다.
보살의 개념이 확대되어 미륵불(彌勒佛)이 탄생하였다. 미륵은 미래에 성불할 부처로서, 현재는 도솔천(兜率天)에 미륵보살로서 거주한다는 미래 지향의 미륵신앙이 나타났다. 또한 정토사상과 관련하여 아촉불(阿閦佛, 아촉보살 : 동방), 아미타불(阿彌陀佛, 法藏보살 : 서방)의 관계가 성립되었다. 그리고 자비와 절복(折伏)의 신앙대상으로 관음보살(觀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반야경 계통의 문수보살(文殊菩薩), 화엄경 계통의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성립되고, 이어 지장보살(地藏菩薩) 등 수많은 보살들이 나타났다. 또한 보살은 실재했던 고승(高僧)이나 대학자에 일종의 존칭과 같이 사용되어 인도의 용수(龍樹), 마명(馬鳴), 제바(提婆), 무착(無着), 세친(世親) 등도 보살이라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축법호(竺法護)가 돈황(敦煌)보살로, 도안(道安)이 인수(印手)보살로, 그리고 한국에서는 원효(元曉) 등이 보살의 칭호를 받았다.
나아가 범부(凡夫)의 보살은 재가(在家), 출가(出家)를 불문하고 모든 불교도 전체로 확대되었는데, 특히 중기 대승불교 이후 성했던 여래장(如來藏), 불성(佛性)사상과 표리(表裏)관계를 이루며, 불, 보살, 일체중생(산천초목도 포함)의 활동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 자미도 선도타(自未度 先度他 :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제도한다)라는 말을 낳았으며, 불교활동의 중요한 추진력이 되었다.
보살, 즉 각유정(覺有情)이란 뜻 속에는 3가지 해석이 있다.
그 처음은 깨친 중생(衆生), 둘째는 깨치게 하는 중생, 그리고 세 번째는 깨칠 중생이 그것이다. 즉 중생은 중생이로되 이미 불법의 진리를 깨친 중생으로 하여금 깨치도록 유도하는 중생, 그리고 그와 같은 보살(菩薩)과 같이 우리들도 앞으로 깨치게 될 부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중생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보살은 대승사상에서 유래되는 것으로서 위로는 보리 즉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이른바 대승의 이상적 인간상이다. 그러므로 대승경전에는 무수한 보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 이전글불교의 내세관(來世觀) 17.03.12
- 다음글문수보살(文殊菩薩) 17.03.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