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규모…'본생담'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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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질 천불동 전경. |
키질 천불동은 중국 4대 불교석굴 중 하나로 쿠차에서 서쪽으로 72km 떨어진 바이청(拜城)현 밍우타크산에 위치하고 있다. 3세기부터 동굴을 파기 시작해 8세기까지 50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고증에 의하면 한때는 승려가 만 명이 넘었을 만큼 이곳의 불교가 흥성 했었다고 한다.
동굴 내 벽화의 주제는 주로 불교와 관련된 전설과 부처의 생애에 관한 내용들로 그 수가 중국에서도 가장 으뜸이다. 키질 천불동이 중국에서도 가장 초기에 만들어진 석굴이며 규모 역시 최대로서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1961년 전국 제일중점문물보호 단위로 지정되었다.
인도에서 가장 가까운 서쪽에 위치하였으며 중국의 4대 석굴로 칭해지는 키질석굴은 당연히 그 조성연대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된다. 키질석굴은 서기 3세기부터 9세기에 걸쳐 조성되었고 막고굴 보다 규모는 작다. 황톳길을 건너 들어선 석굴은 난주의 병령사 석굴이나 투르판의 보즈클리크 석굴의 규모와 비슷하다. 키질석굴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석굴이 236개소이며 벽화가 남아있는 곳이 75개소, 발굴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400개가 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위구르어로 키질의 뜻은 ´붉다´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석굴을 포함한 황토산이 햇살을 받으면 투르판의 화염산처럼 붉게 변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반대로 ´푸른 석굴´로도 불린다. 이유는 벽화그림이 파란색 안료를 많이 사용하여 그려졌다 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이 푸른색 안료는 ´라피스라줄리´(lapis-lazuli)라고 하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흔히 청금석이라 알려진 광물로 부터 얻은 안료다. 이것들은 쿠차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으로 서역으로부터 들여 왔으며 ´라피스라줄리´를 칠한 벽화로 푸른 부분은 세월이 변하여도 색이 변하지 않는 특징을 나타낸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처음으로 조성된 쿠차의 키질석굴에는 ‘키질풍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초기 석굴의 벽화들이 그렇듯 이곳에는 싯다르타 탄생 이전의 불교설화들을 담은 본생담(本生談)에 관한 내용들이 많으며 서역의 회화기법들이 많이 받아들여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둘러본 5-6개의 석굴 중 처음 들린 17호굴에는 이곳 석굴들의 벽화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마름모꼴 격자형태의 테두리에 불교설화를 그려 넣은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