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교의 戒와律 > 불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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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란 무엇인가?

중국불교의 戒와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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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산
댓글 0건 조회 2,009회 작성일 14-05-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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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와 율

계율이라는 용어는 중국불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령 범어에서 계(戒)는 ṡila이고, 율(律)은 vinaya인데 계율에 해당하는 ṡila-vinaya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계는 자발적인 측면이 강하여 스스로 악을 멀리하여 선을 닦는다는 것에 가깝고, 율은 타율적인 성격이 강하여 위반했을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칙이 부여된다. 그럼에도 중국불교에서 합성에 해당하는 계율은 보편적인 용어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계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적용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므로 비교적 모든 때와 장소와 상황에서 준수할 것이 요구되어 신업과 구업과 의업의 행위까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곧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는 내면의 마음이 중시된다. 이에 비하여 율은 현실적인 질서의 유지에 중점을 둔 것으로 승가공동체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불법이 여법하게 실천되는 원리에 그 가치를 두기도 한다. 때문에 주로 구업과 신업이 대상으로 설정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개인 간에 또는 승가 내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 해결 방책이 되기도 하고, 승가공동체의 경제적인 안정을 꾀하기도 하는 등 교단의 운영 방법과 생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강제적인 조항이 수반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점에서 곧 계가 적극적인 작선을 겨냥한 것이라면 율은 소극적인 지악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계와 율을 비교하자면 계는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반면 율은 시대와 장소와 특별한 경우에 따라서 적절하게 달라질 수 있는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 때문에 율의 조항은 수범수제(隨犯隨制)에 해당하여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보여왔다. 그것이 인도에서는 교단의 중대한 사건으로 표면화되기도 하였다. 인도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상황을 지니고 있던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고 전승되면서 소위 중국적인 율의 탄생이 필연적이었다.
중국불교를 불교의 시대에 비추어보면 대승불교의 발생 이후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승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가령 계의 경우에 대승계가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은 작선심지계(作善心地戒)에 가깝다. 하지만 율은 소승계의 지악방비계(止惡防非戒)와 가깝다고 할 수 있어서 대승불교 시대에는 율이라는 것이 제정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율은 마음의 내면까지 규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대승불교의 경우 율을 따로 제정하지 않고 오히려 《보살선계경》 《우바새계경》 및 《범망경》 등의 경우처럼 경전의 형식을 갖춘 갖가지 계를 만들어 대응하였다. 이것이 중국불교에 전래되어 승가공동체의 운영지침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면서도 중국불교에서 가장 특징적인 선종이라는 승가공동체에서는 인도불교의 보편적인 질서와는 달리 특수하고 제한적인 어떤 질서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그것은 종파화된 불교가 지니고 있는 생태적인 필연성이기도 하였다. 이에 중국불교 특히 선종에서는 교단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였던 수 및 당 초기에 기존의 율과는 성격이 다른 청규(淸規)라는 규범이 출현되었다. 중국 선종은 6세기에 중국에 도래한 보리달마로부터 그 시초를 간주한다. 그 까닭은 선종의 경우 모두 보리달마의 후손들에 의하여 형성되고 발전되며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리달마 이전에 이미 중국의 불교는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불교와 계율은 어떤 관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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