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와 禪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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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사의 대안, 중도와 선禪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 | jungdo94@naver.com
1. 영원한 행복의 길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원한 행복을 성취하신 부처님은 첫 설법인 초전법륜에서 당신이 쾌락주의와 고행주의의 ‘두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다’고 밝히셨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중도 대선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인간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 생(生)과 사(死)의 상대 분별세계의 공포와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절대 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열어 보여주신 것이다. 그 길이 바로 중도(中道)인데, 중도는 내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부처님 이전에는 인간이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여 하늘이나 나무, 신(神) 등 어떤 절대자를 상상하고 믿고 빌어서 구원을 얻고자 했다.
양극화 첨예해질수록 더 부각
부처님이 왕자로 돌아가지 않고
평생 걸식하며 걸어가신 그 길
그러나, 부처님은 자기 안의 깨달음을 통해 인간이 신처럼 절대적이고 무한한 지혜와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에 부처님과 불교의 위대한 공헌이다. 그래서 부처님 이름이 대웅(大雄), 큰 영웅이다.
몇 년 전 종단에서 진행한 화쟁리더십아카데미에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다. 그는 서양에서 불교에 관심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엘리트층과 유대인들이 불교와 명상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유대인들은 유대교 신앙에 선민의식으로 스스로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가혹한 박해까지 받았는데, 왜 불교를 받아들일까요? 오 교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런 요지의 답을 주었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600만명이나 대학살을 당한 유대인들이 ‘신이 계신다면 어째서 이 가혹한 대학살의 고통을 주었을까?’ 하는 고민을 했는데, 신의 뜻보다 불교의 인과법(因果法)에서 답을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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